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은, 세상의 모든 고전과 명작을 전부 읽어보는 것이다. 누군가는 세계 여행을 꿈꾸고, 누군가는 도전을 떠올리겠지만, 나에게 가장 끌리는 버킷리스트는 ‘책 읽기’다. 그냥 책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하고, 곱씹고, 전해온 이야기들 – 말하자면 책 속의 명작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책에 대한 갈망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사실 예전에는 책에 대한 열정이 많지 않았다. 고전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허영심으로 가득 찬 듯 보였고, 책의 문장들은 나에게 아무런 울림도 주자 않았다. 오히려 판타지 소설에 더 관심이 많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문장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무심히 넘겼던 문장들을 직접 써보려고 하니, 그 단어 하나하나가 얼마나 어렵고 절묘한 선택이었는지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된 것이다. 표현이 화려하지 않아도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내는 문장을 마주할 때면, 나는 그 글을 쓴 사람에게 진심어린 존경을 느낀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내가 ‘고전’과 ‘명작’을 다시 바라보게 된 시작점이되었다.
요즘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일주일에 한 권조차 읽지 못하지만, 책에 대한 욕심은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다. 읽지 못한 책들은 책장에 쌓여가고, 흥미로운 책은 계속 눈에 들어온다. 결국 책장은 점점 무거워지고, 나의 독서 목록은 끝이 없어 보인다. 책을 읽기 위해 카페에 갈 때면, 한 권만 들고 나가질 못한다. 꼭 두-세권은 가방에 챙겨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그 책들을 다 읽는 것도 아니다.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반나절만에 후루룩 다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지만, 책은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는다. 책에는 빠른 재생 기능이 없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의자에 앉아 한권 한권 음미하며 책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영화나 음악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와는 달리, 책은 시간을 들여야만 제대로 만날 수 있기에 여유의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서 나는 죽기 전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전과 명작들을 다 읽어내는 긴 여정을 꼭 한번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