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멋져지는 순간은 무언가에 몰입해 있을 때다. 결과가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있는 그 상태 자체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든다.
왜냐하면 몰입해 있는 동안에는 남과 비교하는 마음도,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평소의 나를 무겁게 만드는 잡념이 걷히고, 지금 하는 일과 나만 남는다. 그때의 나는 꾸미지 않아도 단단해 보인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새벽, 글 한 편을 다듬다가 고개를 들었더니 두 시간이 지나 있었다. 피곤할 법한데 오히려 개운했고, 그날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이게 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붙잡고 있었던 시간이라 더 그랬다.
그래서 이 순간이 더 자주 찾아오게 하려면, 의지가 아니라 환경을 곁에 두려 한다. 방해받지 않는 새벽 시간, 손 닿는 곳의 노트북 — 몰입이 시작되기 쉬운 자리를 만들어두는 것. 멋진 나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리를 깔아주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