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나에게 값진 실패를 가르쳐준 스승이다. 실패는 재능의 부재가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정의 한 구간일 뿐이라 했던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구간을 얼마나 견디느냐가 진짜 실력을 만든다. 대부분은 반응이 없는 시기를 '내 한계'로 규정해버린다. 하지만 그 구간은 한계가 아니라, 아직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시간에 가까울 뿐이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유튜버인 미스터비스트(지미 도널드슨)는 열세 살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수년 동안 조회수가 거의 나오지 않는 영상을 업로드 했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분석에 매진했다. 친구들과 밤새 통화하며 "왜 이 영상은 터졌고 저 영상은 안 터졌는지"를 뜯어보면서 성공한 영상의 패턴을 강박적으로 연구했다. 무명의 시간은 그에게 실패의 기록이 아니라, 나중에 폭발할 실력의 축적 기간이었을 뿐이다.
그 사례가 나에게 남긴 것은 하나다. 반응 없는 시기를 '실패'라고 부르지 않는 태도. 조회수 3짜리 영상 앞에 앉아 있던 그 시간이, 지금 내가 무엇을 만들든 "이걸 왜 봐야 하는가"를 먼저 묻게 만들었다. 결과가 없는 구간이 아니라, 아직 결과가 도착하지 않은 구간일 뿐이다.